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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유족들 기억 떠올리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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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캠프참사] 유족들 기억 떠올리며 눈물…

입력
199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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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파악 인터뷰 현장 -『앞니가 두개 빠졌어요』 『혹시 밤에 열이 날까봐 해열제를 들려 보냈는데…』 청소년수련원 화재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교육청에서 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은 숨진 어린이들의 신원파악을 위해 유족들을 상대로 기초 인적사항을 조사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으면서 뜨거운 불길 속에서 공포에 떨며 애타게 엄마를 찾았을 모습을 생각하곤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수영(6)양의 아버지 천현중(41)씨는 떨리는 손으로 머리카락의 특징, 키, 사고당시의 복장과 소지품 등 「실종자 인적사항 조사표」를 한칸 한칸 메워 나갔다. 「하늘색 청바지에 긴 나팔바지」 「염색한 갈색머리가 찰랑거림」「유치원에서 키가 제일 큼」등등. 천씨는 『애 엄마가 워낙 자상하고 꼼꼼해서 수영이에 대한 모든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으니 곧 우리 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수나(6)양의 아버지 허경범(41)씨는 「화장실에 머리를 부딪쳐 세바늘 꿰맨 적이 있음」이라고 적고 나서 『사고 하루전 이를 한 개 뽑아 가지고 왔다』면서 『이것이 수나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부천 이월드유치원의 유일한 희생자 김혜지(5)양의 어머니 원완숙(35)씨는 『나를 닮아 귀에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재작년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은 자국이 남았을 것』이라며 『집 앞의 놀이터에서 그네타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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