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은 어린이들이 문화를 공유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이다. 좋아하는 인기스타를 만나고 숙제할 때 참고서가 되며 「사오정」시리즈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린다.현재 어린이전용통신은 천리안의 「어린이 천리안」과 유니텔의 「꾸러기 초등학교」등 두 곳과 천리안 인터넷서비스「키즈홈」(kids.chollian.net)이 있다. 「어린이 천리안」가입자는 5월말 현재 4만5,000여명이고 「꾸러기 초등학교」(GO NEWCHODUNG)가입자는 2,700여명. 여기에 개설된 것 중 인기있는 코너는 채팅과 게시판, 숙제도우미, 만남의 방 등. 채팅실에는 항상 수백명이 체벌이나 이성친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다.
「어린이 천리안」에 설치된「우끼뭉(우리끼리 뭉치자)」은 취미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호인코너. 영화 게임 만화 등의 분류에 따라 서로 의견을 나누고 가끔씩 만남의 자리도 갖는다. 「키즈홈」에서는 아예 장난감 게임 컴퓨터 연예 가족 이성친구 애완동물 등 세부적인 분야로 나누어 동호인을 구한다.
「러브레터, 살짝 말할께」코너에서는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고민을 털어놓는다. 중1 소년이 첫키스를 해보았다는 경험담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하면 이별의 아픔을 실감나게 적은 후 공개적으로 펜팔친구를 찾기도 한다. 최근에 인기를 더해가는 프로그램은 특별활동과목과 알뜰시장. 「꾸러기 초등학교」에는 컴퓨터 미술 글짓기 논술교실 등 10여가지 특별활동 과목을 개설해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어린이 천리안」에 개설된 「알뜰시장」에는 필통 가죽다이어리 머리띠 자습서 인형 등을 싸게 내놓고 다른 물건을 구하기도 한다.
1년 넘게 통신을 접속해온 권시정(12·서울 강남초6)양은 『PC통신을 이용하면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접할 수 있어 좋다』며 『간혹 어린이수준에 맞지않는 어려운 글이나 질이 낮은 글들이 뜨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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