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큰 형수님의 예순두번째 생신이어서 온 집안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에 살고 계시는 큰 누님도 오셨는데 『대구에서 듣기로는 광주는 IMF를 모를 정도로 호황이라는데 너희는 어떠냐』고 물으셨다. 어이가 없었다.통계청의 최근 경제활동인구통계에 의하면 실업률이 제일 높은 곳이 부산(11.7%)이고 그 다음이 인천(9.9%)이며 그 뒤를 이어 광주(9.6%)라고 한다. 실업률이 고통지수와 비례한다고 보면 광주지역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대구에서 호남지역만은 호황이라고 생각한 것은 지역감정 때문일 것이다. 30여년간 지역차별을 받았던 호남에서 모처럼 정권교체를 했으니 이번에는 영남지역을 차별하지 않겠는가 의구심이 일 것이다.
그러나 호남지역 대부분의 양식있는 사람들은 차별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혜택이라고 생각할 뿐 다른 지역을 차별하거나 희생시켜 이익을 따낼 생각이 없다. 지역감정을 버리고 새천년을 맞이하자. /고재억·광주 북구 매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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