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외환위기 여파로 전체 조사대상 필지중 3분의 2 정도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30일 건설교통부가 99년 1월1일 기준으로 조사, 발표한 「99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 전국 2,716만필지중 62.6%인 1,654만6,061필지가 땅값이 떨어진 반면 15.9%인 420만6,804필지는 올랐다.
이같은 하락비율은 90년 공시지가제도 시행 10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 및 부동산 가격하락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매기는 종합토지세와 양도소득세 등 토지 관련세금과 각종 부담금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많은 서울·부산·대구 등 7대 도시의 경우 대상 필지의 83.1%인 284만9,873필지가 하락한 반면 상승필지는 7.0%인 23만9,485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기타 중소도시는 59.5%인 1,369만6,188필지의 땅값이 떨어져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 2가 33의2 한빛은행 명동지점 부지가 평당 1억909만1,400원으로 10년째 아성을 지켰고 가장 싼 곳은 경북 안동시 남선면 신흥리 41 임야로 ㎡당 34원(평당 112원)으로 조사됐다.
이날 고시된 올해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땅주인들은 오는 7월29일까지 토지 소재지 시·군·구 또는 읍·면·동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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