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숨진 어린이들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교육청 지하 강당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을 위로하는 친지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0...유족들은 송파구청측으로부터 분향소 설치제의를 거절당하자 강동교육청 지하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뒤 이를 강동교육청측에 통보.
유족들의 통보를 받은 강동교육청 홍정식(洪貞植) 교육장은 체력단련실로 사용하던 지하강당을 임시 분향소로 사용하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 천장을 뜯어내고 강당주변을 깨끗이 청소토록 지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유족들은 서울시가 제공한 버스나 개인 승용차를 이용, 강동교육청으로 향했으며 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일부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아갔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0...강동교육청 지하강당에 속속 도착한 유족들은 숨진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울부짖거나 혼절,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일부 유족들은 분향소에 놓기 위해 가지고 간 자녀의 사진을 펼쳐놓고 통곡과함께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한편 뒤늦게 사망자 명단을 파악한 친지들이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밤늦게 까지 빈소를 찾았으며 인근 교회목사가 숨진 어린 영혼들을 위한 추도 예배를 갖기도했다.
0...유족들은 오후 8시40분께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수사과정에의 유족참여▲숨진 아이들이 대피하지 못한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 ▲아이들의 유류품을 챙길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줄 것 등을 당국에 요구.
유족 대표인 고 석(高 錫.37)씨는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숨졌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유족들은 향후 장례절차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유족참여 방안 등을 놓고 밤늦도록 대책회의를 가졌다.
0...숨진 어린이들의 시신이 안치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학부(부장 이원태.李垣兌.45) 요원들은 국과수 별관 부검동 1층 부검실에서 밤늦도록 시신 23구에대한 기초 식별 작업을 벌였다.
이 부장을 비롯, 실무 책임자인 서중석(徐中錫.43) 법의학관 등 부원 29명 전원은 시신의 특성을 확인하는 기초작업과 함께 요원 4명을 화재현장으로 급파, 희생자유류품 등을 수거했다.
법의학부는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유가족 대표를 통해 1일부터 유가족 인터뷰 작업에 협조해 줄 것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 졌다.
기춘도 법의학관은 "희생자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식별작업이 밤새 이뤄질 것"이라며 "식별작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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