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이었던 MBC 일일드라마 「하나뿐인 당신」이 KBS 1TV 「사람의 집」을 크게 앞질렀다. 또 MBC 월·화드라마 「왕초」와 SBS 「은실이」의 1, 2위 순위가 역전됐다. 새로운 시청률 조사기관으로 탄생한 티엔에스(TNS)미디어코리아가 29일 처음으로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결과다. 기존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의 조사와는 전혀 다른 시청률 순위가 매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한편, MSK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방향을 결정하던 관행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먼저 KBS와 MBC 두 방송사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일드라마. MSK에 따르면 KBS 1TV 「사람의 집」은 22.5%로 6위, MBC 「하나뿐인 당신」은 20.1%로 9위였다. 이에 비해 TNS 조사결과는 「하나뿐인 당신」이 20.4%로 5위, 「사람의 집」이 16.8%로 11위였다. 「하나뿐인 당신」이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사람의 집」이 5% 이상 대폭 떨어진 것.
월·화드라마의 1, 2위 순위도 뒤바뀌었다. SBS 「은실이」가 1위(28.6%·MSK)에서 2위(24.9%·TNS)로 떨어졌고, MBC 「왕초」는 2위(27.3%·MSK)에서 1위(27.1%·TNS)로 뛰어올랐다. KBS 1TV 「스포츠뉴스」와 아침드라마 「당신」의 시청률 추락도 눈에 띄는 대목. 「스포츠뉴스」는 26.2%(MSK)에서 16.1%(TNS)로, 「당신」은 23.2%(MSK)에서 16.8%(TNS)로 떨어졌다.
채널별 전체 시청률도 판이했다. 시청률 순위가 뒤바뀐 것은 물론 TNS 시청률이 훨씬 낮게 나왔다. MSK는 KBS 1TV(12.9%), SBS(11.8%), MBC(11.4%), KBS 2TV(8.2%)순인 데 비해, TNS는 MBC(7.9%), SBS(7.1%), KBS 1TV(5.4%), KBS 2TV(5.1%)순.
이같은 「시청률 반란」은 크게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두 조사기구 모두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조사방법이 주파수대역 비교방식(MSK)과 픽쳐 매칭방식(TNS)으로 상이했다는 점(옆기사 참조). 즉 조사방법에 따른 허용범위내 오차라는 것이다. 그리고 TNS 조사대상가구가 아직 조사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MBC 드라마국 이재갑 CP(책임연출자)는 『MBC로서는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조사방식에 따른 오차일 수 있으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사람의 집」과 「당신」 「스포츠뉴스」 등 KBS 1TV 프로그램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대폭 떨어진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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