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네티즌 7명에게 주어진 것은 컴퓨터와 식수 그리고 100만원이 입금된 사이버 통장. 5박6일동안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공간에서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인터넷이 실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PC통신 유니텔이 일간스포츠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체험! 인터넷 서바이벌 99」의 막이 1일 오른다.
3,000여명의 신청자 중 선택된 6팀 7명의 네티즌들은 5박6일 120시간 동안 서울 옥수동 15평 규모의 사이버아파트에 격리돼 오직 인터넷만으로 「생존」해간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물품은 전용선이 연결된 컴퓨터와 수면시설 및 세면시설, 식수, 그리고 100만원이 입금된 사이버 통장 뿐. 아파트 내부에 있는 다른 모든 시설은 제거된다.
참가자들은 100만원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식사 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하루 두차례 외부와의 채팅이 허용되며 이 시간을 통해 다른 네티즌의 도움이나 격려를 받을 수 있다. 또 매일 한번씩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네티즌에게 소감이나 에피소드를 온라인으로 생방송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 자신이 계획한 일을 얼마나 수행했는지를 평가받는다. 행사 후에 가장 효과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이에게 노트북PC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베스트 도우미」네티즌에게도 컴퓨터 등 푸짐한 경품이 지급된다.
참가자 중 가장 고령인 박완영(58)씨는 노년층에게 인터넷을 보급하고 싶다며 참가의사를 밝힌 「실버 네티즌」. 『젊은층 못지 않게 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 인터넷은 생활필수품』이라고 말하는 박씨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상경하는 열성을 보였다. 박씨는 행사기간 동안 정부 및 공기업 등의 친절도를 온라인으로 점검하고 손자의 생일선물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게 목표다.
「가족 서바이벌」을 하고 싶다는 이성기 손미숙씨는 29세 동갑내기 부부다. 컴퓨터 전문가인 남편과 달리 컴퓨터를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아내 손씨의 「컴맹 탈출」이 참가 이유다.
주부 윤예숙(35)씨는 1년전까지 교직자로 근무해온 전직 커리어우먼. 남성전용 웹진을 만들고 싶다는 윤씨는 5박6일동안 자료조사와 홈페이지 작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사이버 교육」의 방법을 알아볼 작정이다. 윤씨는 『만만치않은 사교육비를 인터넷을 통해 줄이고 남들보다 빨리 정보화를 체험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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