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광어떤기업.조사배경 -국세청이 공식적으로는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진그룹에 이어 보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보광그룹은 중앙일보사 홍석현(洪錫炫)사장과 그 가족들이 사실상 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보광그룹은 4월 중앙일보등과 함께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독자적인 그룹이다. 현재 「휘닉스파크」라는 레저시설을 운영하는 ㈜보광을 비롯해 체인형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보광훼미리마트, 광고대행업체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스와 보광창업투자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스가 일본 업체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총괄경영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주력기업인 ㈜보광의 경우 홍사장 일가가 37%의 지분을 갖고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보광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레저시설에 대한 소비가 급감, 97년에는 자산매각으로 간신히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 해에는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실기업」의 반열에 올라있다.
계열사 전체로는 총 종업원수 1,080여명에 2,730여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보광의 영업실적 부진으로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국세청은 29일 ㈜보광과 보광훼미리마트등 2개 계열사에 조사반을 투입, 회계관련 자료를 압수했지만 『한진그룹과는 달리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정기 세무조사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무당국은 보광그룹과 중앙일보사가 삼성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들간의 증여등 변칙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중점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광과 중앙일보사간의 「특수관계」로 볼때 현정부의 「언론길들이기」차원의 조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현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언론도 사정이나 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는 경고성 발언을 해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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