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토 제품은 가격으로, 동남아산 일본브랜드는 품질로 저지하라」국내 전자·자동차업계는 수입선다변화품목 완전해제에 따라 일본 상품이 태풍처럼 밀려들 것으로 보고 업체별로 대응책을 점검하느라 비상이다.
국내업계는 일본기업들이 본토에서 생산하는 고가제품을 한국에서 시판하고, 중저가 제품은 종전대로 동남아에서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동남아산 일본브랜드 제품들도 국내시장을 상당히 잠식했으나 일본 기업들이 수입선다변화 완전 해제를 계기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일본 본토제품은 물론, 제3국생산 일본브랜드 제품까지 이미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따라 일본 본토에서 생산된 평면TV나 중대형승용차등 고가 제품에는 「동급 저가격」으로 대응하고, 동남아산 일본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는 품질우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오히려 가격을 높이는등 「2중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회사들이 완전평면TV를 한반도에 대거 상륙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자사 제품 화면의 망점이 일본제품보다 2배 많아 화질이 훨씬 앞서는 등 품질면에서 일본제품보다 오히려 뛰어나지만 가격은 30% 이상 낮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0일 한국영업본부 전체 임원회의를 열어 일본업체들의 진출 예상 4개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제품별 대응전략을 확정했다. LG전자는 일본업체들의 가장 유력한 진출 시나리오를 고가격 소극적 판촉단계 고가격 적극적 판촉단계 저가격 소극적 판촉단계 저가격 적극적 판촉단계 등으로 분류하고 모델다양화와 비교판촉 강화등 단계별 대응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자동차업계는 중형차 모델 변경과 제품력 홍보강화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는 일본업체들이 올해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한국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이 국내 중형차 가격의 1.5배선이 될 것으로 보고 국산차가 「고품질·저가격」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하반기에 현대 EF쏘나타, 대우 레간자의 2000년 페이스리프트(Face Lift:일부 사양변경)모델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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