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한진그룹 주력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주요 재벌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조사는 87년 대통령선거 직전의 현대그룹이후 처음이다. 현대그룹은 당시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정계진출에 따른 정치자금지원혐의로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국세청 고위당국자는 29일 『조사전문요원을 투입, 대한항공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료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 150여명을 긴급 투입, 한진그룹 주요계열사의 회계장부를 압수하는 등 집중적인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조사대상 계열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종합건설 한진해운 정석기업등 4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한진그룹에 대한 특별조사와 관련,『거액의 탈세혐의를 포착했다』며 『상황에 따라 조사대상계열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국세청이 굴지의 재벌그룹에 대해 전면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조치』라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재벌개혁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도높은 주문이 재차 나온 직후이어서 『차질없는 재벌개혁에 대한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이종재기자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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