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모테트합창단] 10돌 기념 'b단조 미사' 전곡 연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10돌 기념 'b단조 미사' 전곡 연주

입력
1999.06.30 00:00
0 0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자 박치용)이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바흐 음악의 최고봉인 b단조 미사 전곡을 연주한다. 2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울려퍼질 이 음악은 마태수난곡과 함께 바흐 종교음악의 정점이자 서양음악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4부 27곡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연주 시간은 85분. 잘 한다는 합창단도 큰 맘 먹어야 도전할 수 있는 대작이다. 국내 단체로는 15년 전 서울시립합창단이 딱 한 번 했을 뿐이다.서울모테트합창단의 지난 10년은 정통 합창음악에 매달린 외길이었다. 클래식무대가 날로 상업성을 좇고 국·시립합창단도 대중에 다가간다며 뮤지컬이나 팝송류를 부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민간단체가 음악의 순수성을 지키며 이만큼 버텨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르네상스기에 등장한 합창 양식인 「모테트」는 여러 개의 선율이 동시에 흘러가는 무반주 다성음악으로, 서양음악의 뿌리이자 교회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형식이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이라는 이름에는 음악의 본질을 놓치지않으려는 다짐이 들어있다.

이 합창단을 만들어 지금껏 이끌어온 지휘자 박치용은 『지난 10년은 우리가 무엇을, 왜 해야하나 깨닫는 「눈뜸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10년은 세계적 앙상블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하면 아카데믹한 무대로 통한다. 레퍼토리가 어렵다는 말도 듣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1시간이 넘는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면서도 어렵다고 불평하지 않는 사람들도 합창음악은 쉬워야 한다, 듣는 사람이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게 바로 합창음악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10년을 한결같이 무거운 진지함을 고집해온 서울모테트합창단. 이들이 들려줄 바흐의 b단조 미사에서 또 한 번의 묵직한 감동이 기대된다. 공연문의 (02)523_7295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