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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전시회] 미술작업의 '전모'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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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전시회] 미술작업의 '전모'를 밝힌다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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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판화, 릴리프판화, 전광판화, 비디오판화, 컴퓨터판화….목판, 동판, 석판, 실크스크린….

어쩌다 큰 맘 먹고 찾아간 판화전시회. 기껏해야 「판으로 찍어낸 그림」인 것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돼 비전문가들로 하여금 그림 감상에 대한 욕구 자체를 포기토록 만들기 일쑤다.

비전문가들에게 미술관은 여전히 높은 문턱. 관람료가 비싸서가 아니다(대부분 미술관 관람료는 무료). 그림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림 제목이나 화법을 설명하는 용어는 또 어떤가. 그림을 더욱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난해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현대미술에 대해 이런 불만을 가졌던 비전문가들을 위해, 성곡미술관은 7월 9일~8월 22일 「미술의 시작전(展)_ 현대미술 이렇게 만들어진다」라는 이색 전시회를 마련한다. 눈높이를 낮추어 미술작업의 「전모」를 밝히는 작업이다. 완성된 작품만 보아서는 도무지 이해가 어려운 현대 미술을 구상단계서부터 제작, 최종 설치단계까지 과정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미술교육의 장이다.

이를 위해 김성호 김준 송수련 천광호 진영선(이상 회화) 이범준(조각) 강승희(판화) 신영옥(섬유) 조남붕(사진) 임영길(영상 애니메이션) 등 6개 분야의 작가들이 초대작가로 나선다. 안료 만들기, 직조짜기, 동판화, 컴퓨터 영상판화, 애니메이션, 벽화 등의 제작과정을 제작 단계별 사진과 중간 과정의 작품, 설명자료를 통해 공개할 예정.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엔 작가가 각 영역별로 직접 제작과정을 실연한다. 또 작가들의 부스마다 「작업노트」와 「평론」을 곁들여 포괄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큐레이터 윤상진씨는 『곧 여름방학을 맞이할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교육 전시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전시회의 성과가 좋으면, 다음 전시회엔 셀프 카메라를 통해 작가들의 내면세계까지 담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2)737_7650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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