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만해도 옐레나 도키치(16·호주)의 소원은 예선을 통과해 윔블던 본선에서 한번 뛰어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도키치는 상위시드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강호 킬러」의 명성까지 얻어가며 당당히 8강에 진출,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첫날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침몰시켰던 도키치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99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서 9번시드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2-0(6-3 6-4)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도키치는 이로써 윔블던이 오픈대회로 벌어진 이후 예선을 거쳐 8강까지 올라온 역대 세번째 선수가 됐다.
도키치는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 94년 세르비아계 출신인 테니스 극성 학부형인 아버지 다미르 도키치의 손에 이끌려 호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주니어부에서 몇차례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도키치는 주로 힝기스의 연습 파트너를 해오다 이번 대회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3번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5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도 8강에 안착,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남자부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4번시드)와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11번시드)이 무명들의 끈질긴 저항을 어렵게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애거시는 올해들어 자신의 서브게임 98연승을 달리던 웨인 아더스(호주)에 서브에이스 25개를 내주며 고전하다 3세트부터 특유의 스트로크로 기선을 잡아 3-1로 승리했다. 클레이코트 전문가 쿠에르텐도 로렌조 만타(스위스)를 3-1로 제쳤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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