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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녀평등의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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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녀평등의식 조사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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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원론에는 찬성, 각론은 글쎄요」서울시가 29일 발표한 5급이상 간부 349명(여성 9명)의 남녀평등의식 검사 결과는 이같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평균 지수는 320점 만점에 215.97로, 4대 도시 남성 평균 208.53보다 높았으나 개인별 로는 최하 138에서 최고 320까지 격차가 컸고, 항목별 답변에서도 원론적 질문과 생활에 직결된 구체적 질문 사이에 큰 편차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딸, 아들 구별없이 집안일을 시키겠다」는 답변이 82.8%로 매우 높았으나, 「집안에서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여자는 자녀 돌보기와 가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직업활동을 해야 한다」는 다소 상반된 내용에도 긍정 답변이 각각 68.8%, 72.8%에 달했다.

이밖에도 「재산을 딸, 아들 구별없이 똑같이 물려주겠다」 77.9%, 「남녀사이에 타고난 지적 능력 차이는 없다」 82.5%, 「교사양성과정에 남녀평등의식을 높이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88.5% 등 원론적 내용에는 긍정 답변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아내의 외도는 남편의 외도에 비해 더 심각한 문제다」 73.1%, 「내가 사장이라면 능력이 같을 경우 여자보다 남자를 뽑겠다」 65.4%, 「자격이 같은 남녀직원중 한 명만 승진할 수 있다면 남자를 시켜야 한다」 53.6%, 「성폭력과 강간은 피해 여성의 옷차림과 행동에도 원인이 있다」82.0% 등 구체적 내용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한편 성별 지수는 남성이 평균 214.11(개별지수 138∼306), 여성이 286(256∼320)로 큰 격차를 보였고, 연령별로는 30대 225.88, 40대 214.9, 50대 212.4로 나이가 들수록 하향곡선을 그렸다. 실·국별로는 기술심사담당관실 204.17, 소방방재본부 204.47, 월드컵주경기장 건설단 204.89, 건설국 205.65 등 주로 기술 분야에서 지수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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