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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존슨감독 "찬호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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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존슨감독 "찬호에 실망"

입력
199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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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게 실망했다.(I am disappointed with him.)』LA다저스 데이비 존슨감독의 이 말은 비수처럼 박찬호의 가슴에 꽂혔고 박찬호는 지금 벼랑끝에 서있다.

96년 4월24일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의 수렁으로 다저스를 밀어넣은 28일 샌프란시스코전. 그 패배의 한복판에 박찬호가 서 있었고 「승리를 몰고다니는 감독」이라는 명성이 꼴사납게 구겨진 존슨은 흥분해있었다. 존슨은 말끝에 이런 말도 덧붙였다. 『나는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대의 위기가 박찬호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세가지 경우의 수가 앞길로 놓여진다. 일단 그를 둘러싼 공기가 좋지않다. 올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서 두번째로 많은 팀연봉(7,900만 달러)을 선수들의 입에 털어넣고도 다저스는 29일 현재 34승39패로 지구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5게임차 뒤진 최하위로 처져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생산적인 팀」이라는 여론의 조롱이 따갑다.

희생양을 찾으려들 게 뻔하다. 에릭 캐로스가 1차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2연승을 끊고 팀을 꼴찌로 잡아끈 박찬호를 향해서도 여론은 독을 품고 있다. 존슨감독은 29일 AP통신과의 회견서 『샌프란시코와의 3연전서 우리는 살아날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오직 박찬호만이 뒷걸음질 쳤다』고 혹평했다. 박찬호가 시즌 도중 보따리를 싼 노모의 전철을 밟지말란 법은 없다.

불펜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존슨감독은 선발진의 드라이포트와 페레스가 기대이하의 피칭을 보이자 이들을 불펜에 보내는 「얼차려」를 준뒤 재신임한 바 있다. 박찬호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경우는 물론 선발자리를 유지하면서 재기를 기다리는 경우다. 전반기 종료시점까지 박찬호에게는 7월4일 샌프란시스코전과 7월9일 콜로라도전 등 두번의 등판기회가 잡혀있다. 코칭스태프가 이 기회를 지켜볼 자제력을 가졌느냐가 문제다.

어찌됐든 지금 박찬호의 발밑으로는 물결이 출렁거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사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에 봉착한 LA다저스 박찬호. 그는 지금 메이저리거로서 생사의 고빗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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