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閔泳美·35)씨 억류사건을 조사해온 정부합동조사반은 29일 오전 통일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은 북한측이 의도적으로 발언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민씨와 북한 감시원이 대화를 나누다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부합동조사반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민씨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 추가조사 계획은.
『도착당일인 26일에는 조사를 못했고 치료·면회시간도 있어 27일 오후부터 본격조사가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추가조사계획은 없으며 민씨가 감시원과 이야기를 나눌때 다른 관광객 1명이 있었지만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
- 발표내용에는 북측이 그동안 주장해온 귀순공작 부분이 없는데.
『북측은 민씨에게 「공화국에 해가 되는 행위를 했다」고 쓰도록했다. 또 민씨가 「통일이 되면 우리가 금강산에 오듯이 선생님도 남한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부분을 「남한에 가서 살아요」라고 조작한 사죄문을 쓰도록 강요했다』
- 북측 감시원이 먼저 민씨의 발언을 유도했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민씨가 먼저 감시원에게 접근, 말을 불였고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본다. 다만 민씨가 50대 감시원에게 60대처럼 보인다고 말한 부분이 감정을 자극했을 가능성은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결국 민씨가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은 아닌가.
『감시원에게 불필요한 접근을 하지 말라고 사전교육을 받았지만 관광 도중들뜬 마음에 민씨가 먼저 말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민씨 스스로도 「뒤늦게 생각하니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 북한측은 누가 조사를 했고 조사 당시 분위기와 조사내용은 무엇인가.
『평양에서 온 사람들은 스스로를 법관이라고 했다는데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추정된다. 반말을 하거나 호통을 치기도 했지만 구타를 하지는 않았다. 북측은 주로 신원과 가족관계 등을 물어보았고 민씨가 요구대로 자술서를 쓰지 않고 버티자 공작요원이라며 다그치기도 했다』
- 민씨는 자술서를 몇번이나 썼나.
『첫날 100달러 벌금을 낼 때 한번 썼고 다음날 「단순히 말을 걸었을 뿐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으로 3번, 24일에 북측이 작성해준 사죄문을 쓴 것 등 모두 5번이다. 하지만 민씨의 자술서는 과거와 달리 사주 부분이 빠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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