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이미 필수품이 됐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5개 이동전화회사에 가입한 소비자는 모두 1,770만명에 달한다. 정보사회 필수품으로 등장한 휴대폰 사용자가 급속히 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들간 신제품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성능향상과 함께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세대 청소년층을 겨냥한 「더 작고, 더 깜찍한」 신모델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휴대폰 모델이 바뀔 때마다 배터리 충전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기업의 현 판매방식은 문제가 있다. 멀쩡한 배터리 충전기를 모델이 바뀌었다고 버리는 것은 처리비용은 차치하고라도 환경오염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소형화는 필연적으로 배터리 충전기의 소형화를 요구한다. 구형보다 더 작은 신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는 당연히 작아진 단말기에 맞는 새로운 배터리 충전기를 구입해야 한다. 단지 모델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멀쩡한 구형휴대폰 배터리 충전기가 쓸모 없어진 것이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자들은 적어도 2~3번 모델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부존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 휴대폰 모델변경때마다 배터리 충전기를 바꿔야 하는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휴대폰 제조회사들은 지금부터라도 모델변경 때마다 배터리 충전기를 구입토록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배터리 충전기의 전원단자 표준화가 있다. 전원단자만 표준화하면 휴대폰 크기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업체별로 별도의 충전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 표준화작업은 제조회사는 물론 정부도 국익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 멀쩡한 휴대폰 충전기를 단지 모델이 바뀌었다고 용도폐기하는 것은 막대한 처리비용은 물론 환경공해를 야기한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감안, 관련업계와 정부는 하루속히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 표준화작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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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吳在應·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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