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증권 하루500억증가, 시중자금 끝없는 밀물 -『시중자금이 이렇게 밀려드는데 주가상승을 어떻게 말립니까』 28일 심리적 저항선이던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가뿐하게 돌파됐다. 연 7~8%대 저금리기조로 오갈 데 없는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속속 유입,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투자신탁회사들은 하루에도 500억원씩 밀려드는 수탁자금을 주체하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스폿펀드를 3개 설정하자마자 2시간만에 모두 매진되는 등 무서울 정도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속도를 감안할 때 연말에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인 고객예탁금은 23일 9조원을 돌파한 후 다소 주춤거려 25일 8조7,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투신사들이 판매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매일 500억원 가량씩 늘어나 25일 현재 28조9,502억원(지난해말 8조3,155억원)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주식에 투자자금의 30%가량을 투자하는 은행 단위형신탁(4월12일부터 판매) 수탁고도 10조원을 넘어섰다.
더욱이 이달 들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을 비롯, 각종 연구기관도 우리 경제성장률을 7%대까지 수정전망하는 등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밖으로 빨라 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승용(李承蓉)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증시주변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상향조정되는 등 기업실적까지 뒷받침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시 정부가 은행지분 조기매각을 검토한 것처럼 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급등세가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실장은 그러나 정부의 속도조절책이 나오더라도 대세상승세는 지속돼 연내 종합주가지수 1,000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기업실적 등 각종 호재를 낙관하면서도 『그러나 미국 금리가 0.25%포인트보다 더 올라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폭이 늘어나거나 원화절상압력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제동이 걸릴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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