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도 장관급이니 총리와 같은 1등석에 태워달라」14일부터 25일까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 순방을 수행한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의원이 비행기 좌석이 1등석 아래 등급인 비지니스급임을 투정하며 총리와 같은 1등석을 태워달라고 우겨 말썽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의 경우 원래 예우 규정에 따라 해외출장시 장관급에 준하는 1등석을 배려받았으나 지난해 3월 여야 3당 원내총무와 국회 사무총장이「IMF 고통분담」차원에서 비지니스급으로 낮추기로 결의한 후 이 원칙이 지켜져 왔다.
김의원은 출발 당일 서울_홍콩행은 대한항공이 예우차원에서 등급을 높여줘1등석을 탔으나 홍콩_남아공행의 경우 남아공항공 좌석이 비지니스급임을 알고 1등석으로 바꿔달라고 우겼다. 김의원은 또 남아공_런던행 비행기도 1등석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1등석에 빈 좌석이 없자 1등석이 남아 있는 다른 비행기로 가겠다고 버텨 방문단보다 1시간 늦은 별도 비행기로 이동하는 고집을 부렸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번 김총리의 중동 방문때 수행한 장영달(張永達) 이양희(李良熙)의원도 비지니스를 탔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장거리 비행의 불편을 걱정한 김총리가 알아서 배려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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