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대」에 조종은 울렸는가.LA 다저스 박찬호는 6월들어 5차례 마운드에 올라 단 1승도 건지지 못한채 3패만을 안았다. 매번 「또다시」홈런이었고 「또다시」좌타자였다. 이러다가는 시즌전 목표로 잡았던 20승은 고사하고 두자리 승수 채우기마저 힘들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가. 원인분석은 십인십색이다. 새로운 승부구를 개발하지 못했기때문이라는 얘기서부터 150㎞대의 구속은 유지하지만 타자앞에서는 위력이 떨어지기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컨트롤의 정교함이 예년만 못해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다 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홈런을 허용한다는 얘기도 설득력을 갖는다. 정신적인 문제도 언급한다.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을 갖고 있어 공격적피칭을 못하고 악령처럼 따라다니는 징크스와의 싸움에서도 패했다고도 한다.
원인이 이처럼 다양하다는 것은 결국 치유책을 찾기도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찬호의 슬럼프가 일시적인게 아니라 장기적이라는 분석과 맞닿아있다. 구속이나 구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때문에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좀 더」라는 말은 없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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