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북동.남동지역 12개구 -서울 북동지역 과 남동 지역 12개구(區)에 오존오염 비상이 걸렸다. 이달들어 서울에 발령된 12차례의 오존주의보(기준치 0.12PPM)중 이 지역에만 8차례가 집중돼 주민들이 찜통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오존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서울서는 비교적 쾌적한 곳으로 꼽혔던 강남 서초 등 남동지역에도 잇따라 오존주의보가 내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동지역은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 8개구, 남동지역은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등 4개구.
이들 지역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5, 9, 25, 26일 오후에 각각 1차례씩 모두 8차례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존농도는 최고 0.140PPM(9일 오후6시, 방학동측정소), 최저 0.124PPM(5일 오후2시, 방학동측정소)을 기록했다.
북동지역의 경우 모두 방학동측정소에서 오존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이 일대의 오존오염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남동지역은 방이동측정소(5일 오후2시,0.127PPM), 대치동측정소(9일 오후6시, 0.120PPM), 반포동측정소(25일 오후3시,0.126PPM), 천호동측정소(26일 오후3시, 0.126PPM) 등 4곳에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져 광범위하게 오존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의 오존농도가 이처럼 높은 것은 엄청난 규모의 재개발·재건축아파트가 지난 1~2년 사이에 이들 지역에 들어섰거나 공사가 진행돼 오존오염을 유발하는 차량통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동지역은 구리시와 남양주시 및 중부고속도로 방향으로 오가는 차량들이 많아 곳곳에서 상습 교통체증이 빚어지는데다 오존생성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대형버스들이 드나드는 동서울터미널이 있다.
또 아차산이 공기의 흐름을 가로막아 공기 정체시간이 타 지역보다 긴 것도 오존농도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립대 이수곤(李壽坤)교수는 『차량통행 제한과 함께 서울 동부지역, 특히 강남 서초구에 대한 과학적인 오존오염 원인조사와 역학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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