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이 넘는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의 단체인 「21세기 푸른정치모임」이 28일 최근 정국 흐름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신기남(辛基南·간사) 정동영(鄭東泳) 정동채(鄭東采) 추미애(秋美愛) 유선호(柳宣浩)의원등 초선의원 대표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회견을 갖고 「현 정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의 반성은 『누구보다 개혁적이어야 할 우리 젊은 초선의원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본연의 구실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나아가 『먼저 우리부터 안일과 망설임을 떨쳐 버리고 개혁대열에 앞장 서 나설 것』을 다짐하면서 『현장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이제 국민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결연함을 보였다.
초선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나온 뒤끝이라 다소 때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 산파역할을 한 신기남의원은 그러나 『25일 있었던 모임에서 총선을 앞두고 공천 등을 의식해 할 말을 제대로 못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신랄한 자기비판이 있었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이기 때문에 뒷북치기라는 비판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번 독회 과정을 거치면서 성명의 수위가 낮아지긴 했지만 성명서엔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에 대한 「쓴소리」도 녹아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의 「무기력 현상」에 대해 『당은 속히 정체상태를 벗어나 힘있는 개혁의 주체로서 위상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전제, 『당의 정치적 경륜과 정부의 전문성이 상호 보완되는 개혁추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와 청와대의 독주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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