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제2화장장 건립 후보지가 강서구 과해동과 경기 의왕시 청계동,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등 3곳으로 압축됐다.서울시는 28일 제2화장장 부지 확보를 위해 서울시내와 경기도 일대 43곳을 대상으로 입지요건과 기반시설 등을 정밀검토한 결과, 이들 3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해당 지역 주민 및 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이들중 최적지를 확정, 올해안에 토지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강서구 과해동은 김포공항 활주로에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으로 항공기 이·착륙 소음 피해가 심해 주민들을 소개시킨 곳이며, 의왕시 청계동도 그린벨트로 의왕시가 장묘시설 건립을 위해 「묘지지구」로 지정해놓은 곳. 용미리의 경우 시립묘지내 시유지여서 건립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벽제 화장장에서 8㎞ 거리에 위치해 교통혼잡 등 시설 편중에 따른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한강 이남에 위치한 과해동과 청계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장장등 장묘시설이 대표적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실제 추진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서울시가 계획중인 제2화장장은 부지 4만∼5만평에 화장로 20∼30기 규모로, 2002년 상반기중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화장장 주변을 공원으로 꾸며 혐오감을 없애고,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장례식장과 납골시설을 갖춘 종합 장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총 600억원의 사업비중 시설 설계와 건축비는 최종현(崔鍾賢)전SK회장의 유언에 따라 SK측이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화장률 급증으로 벽제 화장장이 한계에 다다라 제2화장장 신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형편』이라며 『가장 큰 걸림돌인 혐오감 불식을 위해 시설과 주변 환경 개선에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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