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2)가 지난해 자신을 「루키」에서 일약 「필드의 여왕」으로 만들어 주었던 2대 메이저타이틀을 절친한 선배이자 「미LPGA투어 모범생」인 줄리 잉스터(39·미국)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었다.박세리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 윌밍턴의 듀퐁CC(파71)에서 벌어진 99맥도널드 미LPGA선수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2개 보기2개) 71타에 그쳐 합계 9언더파 275타를 마크, 로라 데이비스 등과 함께 공동7위에 머물렀다.
노장 잉스터가 이날 6언더파(65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 3주전 99US여자오픈에 이어 박세리가 지난해 우승했던 2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잉스터는 루키시절인 84년 우승했던 나비스코다이나쇼와 듀모리에클래식을 포함해 미 여자골프 4대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석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다. 이는 팻 브래들리에 이어 13년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여자골프계에서는 역대 두번째다. 잉스터는 앞으로 1승을 올리거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면 미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세리는 이날 「공격적 골프」로 승부를 걸었다. 7번홀 첫버디로 한때 공동선두까지 나섰던 박세리는 8,9번홀에서 친 4㎙,5㎙ 버디퍼트가 거푸 홀컵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선두와 타수가 벌어지자 박세리는 파5인 11번홀서 273야드를 남기고 2온을 시도하다 러프와 벙커에 잇달아 빠져 보기를 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13번홀서도 그린옆 러프에서 친 치핑이 뒷땅이 돼 또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한편 김미현(22)과 펄 신(32)은 나란히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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