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로세서 시장을 놓고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의 자존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양보할 수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MS사가 최근 「워드 2000」의 초특가보급판인 1만원짜리 제품을 내놓자 한컴이 올 연말께나 출시될 예정인 「아래아 한글 5.0」판(「워디안2000」)을 서울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소프트웨어전시회(SEK)에서 미리 선보였다. 『더 이상의 워드프로세서는 없다』며 양사가 서로 시장 석권을 장담하고 있는 두 제품의 특징을 비교해본다.공통적인 특징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두 제품 모두 「웹 연동 기능」을 강화했다. 인터넷 상에서 작성하거나 저장한 문서 형식을 기존 워드프로세서로 불러들이면 일부가 깨지거나 다시 편집해야 했던 불편을 제거한 것.
글로벌화 추세에 발맞춰 「다국어 기능」을 지원한다. 「워드2000」은 전세계 모든 언어의 실행파일을 하나로 통합해 문서 교환을 쉽게 했으며 「아래아한글 5.0」은 히브리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입력하는 언어까지 지원한다. 「표 기능」을 강화한 것도 공통점. 표안에 표를 그리거나 다양한 그래픽을 쉽게 그려넣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두 제품은 서로간에 완벽한 호환기능을 갖춰 한 워드프로세서에서 작성한 문서를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안정되게 불러들일 수 있게 했다.
MS의 「워드2000」 풍부한 글자수와 글꼴을 자랑한다. 한글과 한자 각 1만1,172자는 물론 옛한글 160만자를 지원하며 글꼴도 무려 140여종에 달한다. 또 한자작성시 부수입력 기능을 삽입, 한자의 음을 모르는 사용자도 쉽게 한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지의 원하는 위치로 커서를 이동하고 바로 입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문서작성시의 편리성에 중점을 뒀으며 즐겨쓰는 메뉴만 화면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이메일(E-mail) 작성기능을 강화해 즐겨쓰는 글꼴, 배경, 테마를 선택해 작성할 수 있다.
한컴의 「아래아한글 5.0」 가로쓰기 문서 중간에 세로쓰기를 삽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세로쓰기에 맞는 부호입력까지 가능하다. 또 문서작성중 엉뚱한 부분을 삭제하는 등의 실수를 했을 때 되살릴 수 있는 「단계별 되살리기」기능을 추가했다. 그래픽 기능을 강화해 문서에 포함된 그림을 자유롭게 회전하거나 좌우, 상하로 뒤집을 수 있도록 했다.
공동작업 기능을 추가한 것도 강점. 문서안에 또다른 문서를 등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여러사람이 하나의 문서를 나눠서 작업할 수 있다. 각 사람이 작업을 마친 후 버전을 매겨놓으면 각 버전별로 문서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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