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성고문사건의 공소유지 담당변호사로 「특별검사 1호」를 기록한 조영황(趙永晃·58)변호사가 29년간의 변호사 생활을 끝내고 법원이 없는 곳에서 간단한 민형사 사건을 전담하는 시·군법원 판사에 지원했다.조변호사는 88년 성고문 재정신청 사건의 공소유지 변호사로 선임돼 문귀동(文貴童)피고인을 조사, 유죄판결을 이끌어 냈었다.
그는 지난 4월말 서울 서초동 만송빌딩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했으며 대법원에 고향인 전남 고흥의 시·군판사 지원신청을 냈다.
고향에 법원이 없어 향토 법관으로 마지막 봉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는 조변호사는 올가을 법원 정기인사에서 판사로 임용되면 곧바로 귀향할 계획이다.
그는 중졸학력으로 사법시험(10회)에 합격, 71년 변호사로 개업한뒤 92년 「백화점 사기세일 사건」에서 승소, 소비자운동의 전기를 마련하는 등 줄곧 서민의 편에서 활동해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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