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때 정치가며 문인이었던 회와(晦窩) 윤양래(尹陽來·1673∼1751)의 유배지 시조가 담긴 문집이 발굴됐다.순천향대 국문학과 박을수(朴乙洙)교수는 28일 회와가 경종의 병약설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탄핵받아 유배가 있던 동안 쓴 문집 「북천일기(北遷日記)」와 「갑극만영(甲棘漫詠)」을 서울대 규장각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북천일기」는 유배지인 함경남도 갑산으로 가는 길에 기상, 노정 등을 상세하게 쓴 유배일기. 「갑극만영」은 한시 320여편과 시조 19수를 담은 문집이다. 유배지 심경을 담은 시조는 조선후기에 모두 450편의 시조를 남긴 이세보(李世輔)의 작품이 유일하다. 박교수는 『국문학사에서 한시를 실은 문집은 풍부하지만 시조를 담고 있는 문헌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시조 내용은 고향과 친지 등을 그리는 상심 사계절의 변화 임금을 그리는 마음 파당(派黨)의 해로움을 경계한 노래 등. 회와는 특히 「하늘이 붉다하되 붉은 줄 나 모를쇠/ 어딘 이 복 잇던가 사오나온 화도 업데/ 하늘이 붉을 쟉시면 사오나오 니 업스리라」라며 당파싸움에 따라 절개있고 학식 높은 선비들이 어려움 겪는 현실을 개탄했다.
회와는 숙종대에 노론의 문인이었으며 갑산 유배지에서 4년을 보낸 뒤 영조의 탕평책에 따라 복권되어 공조, 병조, 예조참판과 도승지, 한성판윤 등을 지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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