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900시대가 돌아왔다. 하지만 지수상승정도에 비해 수익을 올리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은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소외감 속에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할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시관계자들은 증시움직임을 따라잡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우량주를 대상으로 한 중·장기 투자가 가장 바람직한 투자자세라고 조언하고 있다.증권거래소가 28일 발표한 「'99 상반기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25일까지 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순매수 상위 30종목의 수익률은 72.17%로 이 기간 지수상승률(50.12%)보다 22.05%포인트 높았다. 반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의 수익률은 10.57%로 지수상승률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개인과 기관간 수익률의 차이가 이처럼 큰 것은 올들어 기관투자가들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증시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연초대비 주가 상승률이 131.64%에 달한 점도 이같은 점을 반영한다.
증시관계자들은 28조원을 넘어선 주식형 수익증권 예탁금을 바탕으로 투자신탁회사 등 기관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한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900선을 돌파한 25일에도 「빅5」가 강세를 보이며 주가상승을 주도한 탓에 상승종목보다는 오히려 하락종목이 많았다.
장득수(張得洙)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핵심우량주에서 중저가 우량주(옐로칩), 은행주로 상승주도권이 옮겨지다가 다시 빅5로 상승세가 옮겨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상승폭의 차이가 벌어지면 언젠가는 개별종목으로 관심이 몰리는 시기가 오겠지만 「반짝경기」를 기대하기보단 기관선호주를 장기보유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김호기(金好基) 현대증권 투자신탁팀장은 『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서 특별히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힘든 이상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간접투자나 핵심블루칩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적 호전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잇다. 장성환(張誠煥) 굿모닝증권 올림픽지점 투자상담사는 『반기결산 호전이 예상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가운데 거래량이 늘어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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