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1년반을 고비로 소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 해 이맘 때보다 절대수입액이 증가한 가구는 10가구 중 1가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8일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예측케 해주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5월 중 103.9를 기록, 두달째 100을 넘어섰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앞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줄이겠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월소득 100만원을 넘는 가구에선 소비자기대지수가 모두 100을 넘었으며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도 1월 87.3→3월 91→4월 96.9→5월 98.3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어 소비계층의 저변이 다시 두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6개월후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물가기대지수는 지난 달 무려 130.4로 상승, 경기회복속에 인플레 기대심리가 재연되면서 그만큼 물가가 하반기 경제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한편 전체 가구 중 56.2%가 「1년전보다 가계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증가했다」는 가구는 9.8%에 불과했다. 또 1년전 보다 저축을 늘린 가구는 9.5%인 반면 부채가 증가한 가구는 28.7%에 달해 전반적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확산에도 불구, 서민가계생활은 IMF체제가 한창이던 1년 전보다도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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