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독재자였던 게오르기오스 파파도풀로스가 27일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8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그리스 당국이 밝혔다.지난 67년 4월 좌파의 승리가 예상됐던 그리스 총선 직전에 군사 쿠데타로 독재정권을 세운 파파도풀로스 육군대령은 이후 7년동안 그리스 국민들을 무자비한 독재로 탄압했다.
쿠데타 직후 계엄선포와 군사재판소 설치로 단 며칠만에 그리스인 1만명 이상이체포됐고 6천명이 에게해의 야로스 섬으로 추방됐다.
파파도풀로스는 `기독교적 가치, 순수혈통, 조국'을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정치활동을 일절 금지했고 국민의 모든 생활을 감시했으며 비밀경찰에 의한 반정부인사체포와 고문을 자행했다.
야당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천명이 무자비한 고문으로 고통받았으며 3천200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67년 12월 파파도풀로스의 독재에 대항하는 국왕 지지파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나 진압당해 국왕은 이탈리아로 망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국민들의 저항은 계속돼 68년 야당 지도자 게오르기 파판드레우의 장례식동안 50만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민주화 요구시위가 있었고 73년에는해군의 쿠데타 기도도 있었다.
73년 6월 파파도풀로스는 당시 군주제였던 그리스를 공화국으로 전환하고 헌법개정을 통해 막강한 권한을 갖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그의 독재정권은 73년 11월 학생들의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진압한드미트리스 요안니디스 장군의 등장으로 쓰러지고 다음해 파파도풀로스는 국가반란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후 무기형으로 감형된 그는 아테네의 코리달로스 감옥에 수감돼 있다 96년 8월 라이코 병원으로 옮겨진 후 지금까지 그곳에서 암 치료를 받아 왔다.
[아테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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