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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스코어 속이는 골퍼는 'flog'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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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스코어 속이는 골퍼는 'flog' 오명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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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만큼 남을 속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게임도 달리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골프만큼 기만행위를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경멸의 눈초리를 받는 게임도 없을 것이다』 프란시스 메이트라는 골프애호가가 청년들에게 정직한 골프를 권하기 위해 쓴 책에서 한 말이다.영국의 골프평론가 버나드 다윈은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손자다. 그는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골프에 매료돼 아예 직업을 골프평론가로 바꾸어 61년 85세를 타계하기까지 주옥같은 골프에세이를 남겼다.

『골프만큼 플레이어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게임도 없을 것이다. 그것도 최선과 최악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버나드 다윈이 남긴 이 말은 골퍼의 기질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예로부터 스코어를 속이려 드는 골퍼를 「플로그(Flog)」라고 불렀다고 한다. 1930년대 미국 골프 룰의 권위자 H.F.러셀이 작명했다고 전해지는데, 스코어를 속이는 행위는 골프를 배신한 짓이므로 골프(Golf)를 거꾸로 읽어 플로그(Flog)로 지었다는 것이다. 참 멋진 작명이다.

「인도의 성자」오쇼 라즈니쉬의 「지혜로운 자의 농담」의 주인공 물라 나스루딘이 등의 통증에 시달리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가 말했다. 『당신의 통증은 수술을 해야 치료될 수 있습니다. 2주일동안 입원해야 하고 6개월동안 통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나스루딘이 말했다. 『뭐라구요? 나는 그만한 돈을 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말했다. 『그럼 25루피만 내시오. 엑스레이 사진을 수정해 드릴테니까』

엑스레이 사진을 수정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결코 건강을 회복시켜 주지는 않는다. 마치 노력하지 않으면서 남의 눈을 속여 플레이하는 골퍼의 실력이 향상되지 않듯.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 다시 사람의 몸을 망친다. 마치 녹이 쇠에서 나와 바로 그 쇠를 먹어 들어가듯이」(법구경)

/편집국 부국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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