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가 또 다시 탄생할 것인가.97년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한푼없이 삼성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문남열(21)이 27일 막강 롯데를 상대로 생애 첫승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문남열은 데뷔후 처음 선발등판해 5회까지 6안타에 볼넷 2개만을 내주고 5-3으로 앞서던 6회 김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작 1만800여 대구 관중들이 술렁거린 것은 7회 2사후 최고의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하면서부터. 1회 문남열이 롯데 박정태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할 때만 해도 『저러다 곧 물러나겠지』하던 관중들도 이 때부터 문남열의 「첫승」에 응원을 보냈고 동료들은 기어이 6-4의 승리를 그에게 안겨줬다.
지난해 2군에서 어깨가 빠져라 배팅볼을 던져 받은 올해 연봉은 1,600만원. 그나마 올해 1군으로 올라와 전날까지 17게임에서 중간계투 또는 패전처리로 1패를 기록한 것만도 감지덕지했는데 최강팀 롯데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뒀으니 기쁨은 말할 것도 없었으리라.
선배 임창용은 이틀 연속 등판의 피로도 잊고 후배의 승리를 지켜내 두산 진필중을 제치고 26세이브포인트(7승19세1패)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보너스를 받았다.
잠실에서는 LG가 모처럼 신바람이 난 타선을 앞세워 8-2로 이기고 해태전 4연패와 홈구장 3연패서 벗어났다. 올시즌 파워가 부쩍 는 LG 이병규는 5회 솔로포로 시즌 22호를 마크, 팀 역대 최다 홈런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은 LG는 94년 김재현이 때려낸 21개가 최고.
대전서는 연장 11회 한화가 화끈한 홈런 시범을 펼쳤다. 쌍방울이 9회 최태원의 적시타 등으로 3-3 동점을 만든뒤 11회초 장재중이 솔로포를 날리며 한화의 코털을 건드린 것. 화들짝 놀란 한화 방망이는 11회말 심재윤이 솔로포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서 로마이어가 시즌 8호째 끝내기 3점홈런으로 경기를 끝낸 것이다.
현대도 수원서 박경완의 홈런포로 곰을 잡았다. 두산에 0-4로 끌려가던 현대는 4회 박경완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했고 6회말 박경완이 다시 결승 솔로포를 날려 6-5의 짜릿한 웅담 보약을 들이켰다. 두산을 상대로 최근 4연승./장래준기자 rajun@hk.co.kr
◇27일 전적
△잠실
해태 001 000 001 - 2
LG 102 010 04X - 8
손혁(5승5패)
김동호(1승1세)
이병석(3승1세4패)
이병규(5회·LG)
△대구
롯데 100 110 100 - 4
삼성 410 001 00X - 6
문남열(1승1패)
임창용(7승19세1패)
이정훈(2승1세1패)
박정태(1회) 김응국(5회·이상 롯데)
△수원
두산 220 001 000 - 5
현대 000 231 00X - 6
최원호(4승5패)
박장희(4승2세3패)
차명주(1승2패)
박경완(4회2점, 6회)이숭용(5회·이상 현대)홍성흔(6회·두산)
△대전
쌍방울 000 000 012 01 - 4
한화 010 110 000 04 - 7
구대성(4승15세8패)
박창현(2패)
송지만(5회)심재윤(11회)로마이어(11회3점·이상 한화) 장재중(11회·쌍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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