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 여권이 민심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정국수습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옷 로비」의혹이나 검찰의 조폐공사「파업유도」의혹사건, 남북관계 위기 등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처리와 이에 관련한 민심수습 과정에서 김총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향후 정국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총리는 귀국 당일인 25일 곧바로 청와대로 김대통령을 찾아가「옷 로비」의혹, 검찰의 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 등으로 인해 흐트러진 민심 수습책을 건의했다.
김총리는 특히 이날 방문에서 정국수습책의 하나로 특별검사제의 조기매듭 필요성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이어 26일 오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 남북간 상호주의 원칙 준수와 금강산 관광의 신중한 재개, 금강산관광의 남북 분쟁조정기구 설치 등을 지시하는등 주요 국정에 관해 나름대로의 수습책을 내놓았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김총리는 여권이「옷 로비」의혹 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악재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정권의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총리는 앞으로도 주요 현안들의 해결에 적극 앞장설 것이며 추가적인 정국수습책도 구상중인 것으로 안다』면서『여기에는 특검제 및 인사청문회에 대한 전향적인 방안이나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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