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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독과점 기업주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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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독과점 기업주 '프리미엄'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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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8일 국내 최초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업체 ㈜강원랜드가 980만주의 일반 주식공모에 들어간다. 아직 영업도 시작하지 않은 이 회사의 주당 공모가는 1만8,500원. 말레이시아에서 내국인 대상의 카지노 독점영업을 하고 있는 「젠팅 하이랜드」사의 영업실적이 주요 기준이 됐다.이처럼 한 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데는 비슷한 입장의 기업에 견주어보는 「비교주가」가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된다. 증시에 비교할만한 기업이 없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경우는 희소성에서 비롯되는 막연한 기대가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내년 코스닥 등록과 2002년 증시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원랜드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배경에도 국내 증시에는 비교대상이 없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다.

현재 증시에서 이처럼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는 다우기술(사무·공장자동화), SK텔레콤(이동통신), 한국종합기술금융(벤처금융), 세기상사(극장), 청호컴퓨터(현금자동지급기), 한국전력(전기), 한국공항(공항서비스), 동원(석탄광업), 영풍산업(금속광업), 삼성엔지니어링(건설엔지니어링), 제일기획(광고대행), 에스원(보안)등 12개 기업이 꼽힌다. 주가가 150만원에 이른 SK텔레콤을 빼더라도 나머지 11개 기업의 평균주가는 5만1,988원으로 시장평균주가의 3배나 된다. 주가상승률도 연초대비 74.09%에 달해 지수상승률 49.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래 주가가 폭등한 전자상거래 전문 벤처기업 골드뱅크도 독점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방송(공중파방송)이나 해성(부동산관리업체)도 코스닥시장의 전형적인 독점종목이다.

독점업체에 이어 두세번째로 상장 또는 등록돼 과점을 형성하는 종목도 주가가 선발 업체의 주가에 근접해가는 「과점 프리미엄」현상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다음달 코스닥 등록이 예정된 인터파크가 이달초 공모에서 2,581.6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20만원대(액면분할감안)를 넘어선 골드뱅크 주가와의 비교심리가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활동영역이 다양해지고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새로운 「독과점 종목」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준형 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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