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소방청이 바퀴벌레에 의한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보기에도 징그럽고 각종 질병을 옮기는 바퀴벌레를 퇴치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셈이다.이같은 경고는 23일 도쿄 아다치(足立)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어난 화재가 계기가 됐다. 조사 결과 주방 벽면의 콘센트 상자속에 집을 짓고 살아 온 100여 마리의 바퀴벌레가 화재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퀴 벌레의 사체와 배설물 등이 엉켜 굳은 덩어리가 수분을 머금으면서 절연물로 분리된 단자 사이에 전기가 통해 합선을 일으키고, 이 불이 콘센트 상자 옆에 있던 의류에 옮겨 붙어 음식점 내부를 모두 태웠다는 것.
도쿄에서는 95년 이래 이같은 화재가 5건이나 발생했다. 아파트 부엌의 콘센트나 전자렌지 틈새에 몰려 사는 바퀴벌레가 화제의 주범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직접 콘센트에 살충제를 분사할 경우 합선을 일으키고 분무 개스에 불똥이 튀어 더 큰 화재를 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콘센트 상자나 가전제품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서는 두꺼비집의 스위치를 내려 전기를 끊는 등 특별한 구제 요령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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