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집안이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이예요」월화드라마 「은실이」와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는 누가 뭐래도 SBS를 대표하는 효자 드라마다. 방영되는 시간도 각각 달라 결코 라이벌일 수 없다. 그러나 광고에서만큼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제작된 광고들을 보면 두 드라마 중 어느쪽 출연진들이 얼마나 더 많은 광고에 출연하는가 혹은 한꺼번에 출연하는가를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는 느낌이다.
순풍 산부인과의 경우, 「의찬이」김성민이 6편으로 광고 최다 출연을 기록했다. 박영규와 「미달이」김성은이 4편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오지명, 선우용녀, 송혜교가 모두 3편의 광고에 출연 중이다. 「빵란이」 허영란도 존슨&존슨의 에프킬라 광고등 2편의 광고에 출연하는 등 순풍 산부인과 출연진이 나오는 광고는 30편이 넘는다.
은실이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증권의 김창완, LG텔레콤의 성동일-이재포, 샘표식품 국시장국의 권해효-김원희, 샘표간장의 원미경등이 각종 광고에서 활약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광고들은 모두 LG애드 기획 7팀에서 제작돼 사내에서는 이 팀을 아예 「은실이팀」이라고 부를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한두명이 모델로 나서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않는 듯 아예 출연진들이 5,6명씩 단체로 출연, 주목을 받고 있다.
6월 중순부터 방영 중인 LG생활건강의 가정용 위생용품 공동 브랜드인 「119」광고에는, 김창완, 성동일, 윤영주, 이재포, 방경림등 은실이의 출연진 5명이 한꺼번에 모델로 등장한다. LG생활건강은 이를 5초광고 5편으로 제작, 3개, 4개, 5개씩 묶어 15초, 20초, 30초등으로 다양하게 방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광고에는 이경영, 원미경, 김원희, 이재포, 성동일, 권해효, 전혜진등 7명이 합동으로 출연, 출연료 6,700만원을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성가정 입양원에 기탁하기도 했다.
순풍 산부인과 출연진 역시 단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자동차 「카렌스」광고에는 오지명, 선우용녀, 박영규, 박미선, 김성민, 김성은, 송혜교등 7명이 한꺼번에 가족으로 출연했다. 특히 출연 모델들이 동시녹음으로 직접 노래를 불러 광고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제일제당 햇반 광고에도 오지명을 비롯해 박영규, 선우용녀, 박미선, 이태란, 송혜교, 김성은, 권오중등 8명의 출연진이 동시 출연 중이다.
이처럼 두 드라마의 출연진들이 광고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것은 1,2명의 주연 뿐만 아니라 각 조연진 모두가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연 캐릭터들은 개별적으로도 각각 개성이 살아있고 가족으로 함께 등장해도 광고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는 효과가 있기 때문. 또 순풍산부인과(20%)와 은실이(30%)의 인기가 보장하는 후광효과(Halo Effect)도 광고주들의 입맛을 당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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