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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별난동호회들] 컬트족, 타로카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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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별난동호회들] 컬트족, 타로카드등

입력
199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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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영화를 흔히 「컬트」영화라고 부르고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컬트족이라 일컫는다. 사이버공간에도 독특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컬트족들이 있다.이들이 모이는 별난 동호회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취미를 즐기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소외됐던 사람들이 모여 해결책을 찾기위해 만든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친목모임이 전부는 아니다. 일부러 그늘진 곳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는 봉사모임도 있다. 봉사모임의 회원들도 대부분 자폐증이나 신체장애자라는 이유로 남들로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은 가슴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다.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대표적인 곳이 넷츠고의 「타로카드」동호회(go ftarot). 타로카드란 그림이 그려진 60여장의 카드로 서양 집시들이 운명을 점치는 도구. 최근 국내에 상륙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도 6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로 별점을 봐주거나 타로카드 해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유니텔의 「순이와 돌이 식이」(go three)는 젊은이들에게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삼행시를 짓는 모임. 삼행시의 생명력은 번뜩이는 재치와 순발력에 있기 때문에 게시판보다 대화방에서 주로 모여 즉석 삼행시를 주고 받는다.

나우누리의 「나우귀신모임」(go sgngmo)에는 한여름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귀신이야기가 풍성하다.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포체험들을 게시판에 털어놓았다.

말을 더듬어서 주변으로부터 소외당했던 사람들은 하이텔의 「아따따따」(go sg1450)를 찾아가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혀 짧은 사람들이 모인 이곳의 게시판에는 말을 더듬지 않는 방법과 발음때문에 오해받은 웃지못할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넷츠고의 「패자부활전」(go sretry)은 대입, 고시, 입사 등 각종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사람들이 칠전팔기를 다짐하기 위해 만든 곳. 24일 결성된 넷츠고의 「왕따탈출」(go solo)도 사회문제로까지 부각된 학생들간의 따돌림 해결방안을 찾기위해 왕따를 당했던 고등학생들이 만들었다.

「남자냐, 여자냐」. 나우누리의 「긴머리세상」(go sglhair) 회원들이 자주 받는 질문이다. 머리를 길게 기르거나 긴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이곳은 사회통념상 성구분이 안된다는 이유로 구박받은 사연들이 올라와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곳이 유니텔의 「난초가족」(go healthy)과 천리안의 「자폐아사랑모임」(go autism)이다. 이곳에서는 난치병이나 장애를 가진 회원들이 모임이나 게시판을 통해 서로 투병생활을 격려하고 있다. 운영자들도 청각장애인이나 자폐증 아들을 둔 부모 등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달초 결성된 넷츠고의 「한국응급구조대」(go femt)는 대한적십자사의 수상인명구조원, 응급처치원 등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 모임이다. 게시판을 통해 응급처치요령을 가르치기도 하고 각종 동호회의 야외행사때 응급구조 등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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