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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체질에 맞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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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체질에 맞는 음식

입력
199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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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질을 알면 건강이 두배...체질음식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더위는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다스리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우리네 여름철 건강법이다. 푹푹 찌는 삼복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겨 먹는 것도 같은 이치. 하지만 이 원리가 누구에게나 통용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한방의 사상(四象)체질론에 따르면 이열치열은 항상 속이 차갑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에게 적합한 양생법이기 때문이다. 통계상 소음인 체질은 한국인의 24% 정도. 결국 이열치열은 우리 국민 10명중 2명한테나 어울릴 법한 원리인 셈이다. 반대로 소화력이 왕성하고 속에 열이 많은 체질(소양인)에는 삼계탕처럼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 이롭기는 커녕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고춧가루를 잔뜩 친 매운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데 어떤 사람은 힘이 절로 솟구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보양식이라도 독(毒)이 되고, 체질에만 잘 맞는다면 하잘 것 없는 푸성귀 하나도 천하제일의 보양식이 된다. 「체질」은 건강한 섭생(攝生)을 보장하는 키워드다.

한방의 체질분류 최근들어 분류방법이 세분화하고 있지만, 한방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크게 태양·소양·태음·소음 등 4가지로 나눈다. 의학자인 동무 이제마(東武 李濟馬·1837∼1900)선생이 확립한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은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강하고 간기능이 약한 태양인(肺大肝小) ▲소화능력이 뛰어나고 생식기능이 약한 소양인(脾大腎小) ▲간이 튼튼하고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肝大肺小) ▲생식기능이 강하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腎大脾小)등 4가지 체질중 하나로 태어난다. 외관상 양인(陽人)은 상체가 발달했고, 음인(陰人)은 하체가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 또 소화계통이 강한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은 반면 소음인은 속이 차갑다.

내 몸에 맞는 체질음식 체질의학을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식생활. 한의학에서는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고루 먹는 것보다는 체질에 따라 가려 먹을 것을 권한다. 여름철 보양식도 마찬가지. 내 체질상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는 음식이 가장 좋은 보약이다.

먼저 우리나라 사람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태음인은 아주 뜨겁거나 찬 성질의 음식보단 보통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각종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해독하는 간장의 기능이 남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아무 음식이나 잘 먹지만 채소 보다는 육류, 특히 쇠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안성맞춤. 보양식으론 사골곰탕과 갈비탕, 갈비찜, 안심편채 등이 좋다. 삼계탕, 보신탕, 돼지고기, 인삼, 꿀 등은 피해야 할 음식.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기 때문에 성질이 차고 서늘한 음식은 가능한 한 피한다. 여름철엔 보신탕, 삼계탕, 뱀탕, 메기매운탕, 쏘가리탕 등 따뜻한 탕종류가 체질과 궁합에 가장 잘 맞는다. 반면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으므로 고추, 생강, 파, 마늘, 인삼 등 열을 자극하는 음식과는 상극. 고기중에서도 성질이 뜨겁고 양기가 많은 닭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어울린다. 국내에선 거의 보기 드문 체질인 태양인은 평생 채식만 해도 무병장수 할 수 있는 체질. 간이 허한 체질이므로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이 좋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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