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과 심장협회, 암협회, 당뇨학회, 임상영양학회 등 미국의 건강관련 6개 단체는 최근 자체적으로 갖고 있던 식사지침을 과학적으로 재검토, 성인병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일안을 제정했다. 새 식사지침은 전체 열량 중 지방 비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고 곡물 등 탄수화물 섭취가 전체 열량의 55% 이상이 되도록 하며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하루 300㎎, 염분 섭취량은 하루 6g 미만으로 줄인다는 내용이다.이들 단체는 새로운 식사지침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하도록 권장했다. 첫째,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둘째, 가능하면 식물성 재료에서 상당부분의 영양을 섭취한다. 셋째, 매일 적어도 5단위의 과일군과 야채군을 먹는다. 과일 1단위는 50㎉, 야채 1단위는 20㎉. 5단위는 사과 1개와 야채 3접시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와 나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넷째, 매일 적어도 밥 2공기에 해당하는 6단위의 곡류군(1단위 100㎉)을 먹는다. 한국인은 밥이 주식이므로 곡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셈이다. 다섯째, 고지방 음식, 특히 동물성 음식을 가급적 줄인다. 여섯째, 저지방·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한다. 일곱째, 설탕 같은 단순당의 섭취를 제한한다.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전효이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양구성 비율은 탄수화물 66%, 단백질 16%, 지방 18%로, 과거에 비해 탄수화물이 줄고 지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계층에선 이미 서구식 식사패턴에 근접해 있어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전교수는 『미국의 새 식사지침은 우리나라의 고탄수화물, 저지방의 전통 식생활이 만성질환 예방에 가장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단백질, 지방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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