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부터 호주의 대표적 일간지인 「멜버른 에이지」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서 카툰작가로 활약해 온 마이클 루닉(54)의 카툰 창작집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행복에 대한 짤막한 메시지를 담은 「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95년)과 현대 문명을 날카롭게 비판한 「유 앤드 미」(96년) 등 2권. 마이클 루닉은 대표작 「펭귄 루닉」이 10만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카투니스트.「행복이…」는 우리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담은 작품. 와인 한 잔을 꿀꺽 들이킬 때의 느낌이라든지, 따뜻한 햇살이 주는 평온함 등을 재미있는 삽화와 철학적인 짧은 글로 표현했다. 「할 수 있는 만큼 앞을 향해 그렇게 끝없이 걸어가 보는 것. 이 것만이 당신이 그 곳에 이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작가의 인생관이 다정스럽다.
이에 비해 「유 앤드 미(You And Me)」는 지역이기주의, 매스컴 만능주의, 인간소외 등 현대 문명의 우울한 양상들을 촌철살인의 카툰으로 그려냈다. 남자 양복의 의미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남자들은 왜 양복을 입는가?」라는 제목의 카툰 연작 한 토막. 「넥타이는 정신적 자살의 상징인 동시에 인생에 대한 포기. 양복은 영혼이 떠난 육체를 담아두는 시체보관용 부대자루. 양복이란 사실 의복의 한 종류가 아닌, 자신만의 권리를 가지는 매우 발달된 생물체…」.
이밖에 죄수와 축구선수를 비교한 「호주 축구의 변천사」, 순수한 동심을 그린 「돈 안되는 일에 관하여」 등이 금세 익숙해지는 카툰 필체에 담겼다. 번역은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전문번역가 박무영씨가 맡았다. 풀빛미디어 발행. 각 권 6,000원.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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