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최근 몇몇 사건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크게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일을 교훈으로 삼아 더 한층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면서 『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고 국민 여러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과 대북경협 전반의 연계 여부에 대해 『전반적, 일반적인 연계가 아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처리할 것』이라며 『북한이 합리적으로 나오면 그에 대응하고, 문제를 어렵게 하는 부분에 대해선 시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이산가족 문제는 당면 대북 접촉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북한이 비료회담에서 「10만톤을 먼저 주면 통 크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만 나머지 10만톤을 보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할 경우 북한이 일방적으로 만든 관광세칙을 갖고 함부로 위협을 주지 못하도록, 확실한 신변보장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상호주의를 고수하겠지만 전술적 융통성은 있다』면서 『정부는 안보와 화해의 병행정책을 확고히 고수하면서 모든 사태에 대처해 나가고 있으니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고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지 못하도록 한·미·일 3국이 설득하고 압력을 넣는 것이 최급선무』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북·일 관계가 크게 냉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경제위기가 극복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중산층, 서민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펴 나가겠다』면서 『중산층, 서민이 그동안 고통을 분담했으니 과실도 같이 나누는 정책을 앞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연말까지 실업자 수가 110만명 이내로 줄어 실업률이 5%로 내려갈 전망이며 내년엔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전반기에 실업자수를 100만명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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