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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석방] "나 살아 돌아왔어요" 새벽 속초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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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석방] "나 살아 돌아왔어요" 새벽 속초도착

입력
199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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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던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閔泳美·35·여)씨가 억류 엿새만인 25일 석방돼 26일 새벽1시30분께 속초항을 통해 돌아왔다.민씨는 심한 배멀미로 도착직후 한동안 예인선에서 내리지 못한채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민씨에게 별다른 신체적 이상은 없으나 극도의 공포와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편 송준기(宋俊基·38)씨는 경찰의 안내로 예인선에 들어가 민씨와 감격의 재회를 했으나 건강을 우려해 몇마디의 간단한 말만 주고받았다.

민씨는 도착 30분만인 새벽2시께 담요를 덮어쓴채 들것에 실려 예인선에서 나온 뒤 앰뷸런스를 타고 서울중앙병원으로 향했다.

민씨는 이에 앞서 장전항을 출발한 뒤 예인선에서 남편 송씨에 이어 친정 부모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 나 살아 돌아왔어요. 무서워요』라며 생환의 기쁨과 그동안의 공포를 얘기하며 울먹였다.

한편 민씨는 당초 현대의 예인선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후 해경 경비정으로 갈아탈 예정이었으나 심한 배멀미등으로 예인선을 계속 이용, 귀환했다.

신언상(申彦祥)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측과의 협상이 25일 급진전되면서 민씨가 석방될 수 있었다』며 『금강산 관광은 신변안전보장대책이 마련된 이후에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도 평양방송을 통해 담화를 발표, 『민영미씨가 저지른 범죄행위는 북한 법에 따라 처리돼야 하지만 남한 관광객들의 금강산 방문 열망과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해 남한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의 대북경협단장인 김윤규(金潤圭) 헌대아산사장은 이날 평양에 있는 조선아태평화위 및 북한국제관광총공사 최고책임자와의 전화협상에서 민씨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측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석방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북한과의 추후협상에서 우리측 관광객에 대한 추가 신변안전보장을 받은 뒤 금강산 유람선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본격적인 금강산 여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이의춘기자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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