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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신지식인'을 다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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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WWW. 세상읽기] '신지식인'을 다시 생각하며

입력
199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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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해마다 고교졸업생 중 대통령장학생을 선정, 시상한다. 올해는 졸업생 250만명 중 141명을 선정(ed.gov.personal.psu.edu)했다. 이들은 「대통령장학생 주간」으로 선포된 23일~27일 백악관에서 상을 받는다. 대통령과 고위관리들을 여러 차례 만나며 축하리사이틀, 리셉션에 참석하고 「특별한 손님」으로 박물관, 기념관을 방문하는 영광도 누린다.미대통령장학생 선정은 우리 언론에도 자주 보도되고 있다. 뛰어난 학업성적과 지도자정신, 교내활동, SAT(학력적성검사)점수를 종합해 뽑는 성적최우수자와 예술장학생들에게 주는 이 상은 우수학생 선정 자체가 뉴스기도 하지만 가끔 우리 교포학생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총 수상자 3.700여명은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만의 모임도 있다.

이 제도는 미국어린이들에게 우수한 사람이 되겠다는 열망을 자극하는 것같다. 대통령장학생이 되는가 방법을 가르쳐 달라, 수상역사를 알려달라는 어린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통령장학생집행위원회(presidential scholars program)는 최근 안내책자를 발간하고 이메일로 질문도 받고 있다.

미국에는 「우수한 사람」에 대한 시상제도가 이밖에도 많다. 사업가였던 존 맥아서가 설립한 맥아서재단은 「창조적인 작업으로 인류를 고무시킨 사람들」을 「펠로」로 선정, 조건없이 23만~37만5,000달러(2억7,500~4억5,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macfdn.org

). 이 재단은 재능과 헌신, 방대한 작업량이 인간의 창조력을 이루는 요소라 생각하므로 그들을「천재」라 축소해 부르지 않는다. 올해는 25년간 브라질원주민 언어를 연구한 언어학자등 32명을 선정했다. 「탁월한 사람들을 위한 국립연합」도 해마다 과학수재들을 선정, 상금 5,000달러(600만원)를 주고 격려한다(

excellence.org

).

23일 대통령이 「신지식인」들과 만나, 나눈 대화록을 읽으면서 「신지식인」은 우리 사회에서 우수한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을 자극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구호도 이념도 만들어낼 수 있다.

「신지식인」은 경제난시대가 만든 것이다. 그러나 구호나 이념에 약점이 있어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는 의문이다. 완벽한 구호가 아닌 이상 전천후로 사회 모든 곳에 적용해서도 안 된다. 국가경쟁력 신장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아도 「신지식인」이 내세우는 경제성보다는 우수성, 창조성이 튼튼한 뿌리이다. 「신지식인」은 우수성과 창조성은 북돋우지 않는다.

/박금자

parkj@hk.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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