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호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 석방을 위해 5일째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는 24일 심야마라톤 협상을 벌여 민씨를 이르면 이번 주말에 석방키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사장을 단장으로 한 현대그룹 대북경협팀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조선아태평화위측관계자와 협상을 통해 민씨를 금명간 석방하는 방안에 상당한 진전을 보았다고 정부관계자가 밝혔다.
북측은 그러나 민씨 송환문제를 우리정부의 대북비료 10만톤 추가지원및 2월 인도양에서 발생했던 현대상선 듀크호와 북한 만폭호간의 충돌사건 피해보상과 함께 처리할 것을 요구,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통일부관계자가 전했다.
현대는 이에대해 민씨를 강제추방형식으로라도 우선 석방하고, 그의 북한금강산감시원에 대한 귀순공작발언 문제와 선박충돌 피해보상등은 추후 협상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또 민씨 석방 지연시 6월 금강산관광요금인 800만달러 송금 중단, 7월 12일로 예정된 현대남녀농구단의 방북연기, 북한주재원의 철수등의 강력대응 방안을 전달했다.
한편 현대 김 사장은 석방협상에 진전을 보이자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귀국을 연기한 채 베이징에 머물면서 북측과 추가협상을 벌이고 있어 협상은 중대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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