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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前장관] "우리사회 女장관에 비협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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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前장관] "우리사회 女장관에 비협조적"

입력
199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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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장관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서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_사퇴를 결심한 동기는.

『어려운 시기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더 이상 남아있는 것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 물러나기로 했다. 공직자 준수사항까지 제정한 마당에 지금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_사퇴 결심은 언제 했나.

『밤새 잠못자고 고민하다 오늘(24일) 아침 신문을 보고 격려금 수수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 물러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_물러나면서 느낀 점은.

『내가 몸담아온 문화계와 공직사회의 정서가 너무 다르다는 점을 실감했다.

취임하면서 「여자라고 너무 배척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우리 사회와 언론은 아직 여성 장관에 대해 비협조적인 것 같다. 이 때문에 좀 더 버텨보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빨리 물러나는 게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_장관 재임중 기억에 남는 일은.

『기업체 관계자들과 중국에 가서 숨쉴 틈 없이 현지 관계자들을 만났던 일이다. 당시 장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고 할 일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지금 심정은.

『취임한지 한달이 됐기 때문에 업무도 어느 정도 파악했고 일 한번 잘해보자는 각오도 새롭게 하고 있는데 물러나게 돼 아쉽다. 환경부 직원들에게 특히 미안하다. 내가 몸담았던 시민단체에도 미안할 따름이다. 다음 장관은 오랫동안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극이나 방송을 다시 하고 싶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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