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방학에 맞춰 열리는 각종 캠프는 학교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사회성과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 잘만 활용하면 학교교육보다 훨씬 유익한 산교육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다. 올해도 각 단체들이 우리나라를 종·횡단하는 국토순례부터 자연체험, 체육, 교육·문화, 과학활동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름캠프를 준비하고 있다.올해 캠프의 특징은 일방적인 극기훈련보다 아이들의 적성에 맞춰 잠재력을 계발하고 취미를 심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것. 다양한 레저나 스포츠를 배우고 역사현장을 돌아보면서 예절과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도 「노크」할 만하다.
프로그램을 고를 때 자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해야만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는 인성훈련이 가능한 문화·과학캠프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는 역사기행이나 체육캠프로 유도한다. 저학년은 갯벌체험이나 생태계관찰등 캠프장이동이 적은 프로그램을, 고학년은 이동이 많고 다양한 일정이 들어간 프로그램을 고른다.
또 주관단체와 일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커리큘럼이 들어있는 계획서를 미리 받아보고 숙소와 식사메뉴 등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캠프장에서 한 반의 구성인원은 프로그램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솔교사 1명에 초등학생은 12명 내외가 적당하며 17명 이상이 될 때는 통제하기가 어렵다.
준비물 일단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나서는 떠나기 전에 인솔교사에게 자녀의 평소 습관이나 태도, 건강상태 등을 알려준다. 속옷을 충분히 넣어주고 우산과 비옷, 세탁물을 담을 비닐봉지도 필요하다. 캠프에 가있는 동안 자녀에게 격려편지를 보내는 것도 큰 힘을 준다.
돌아왔을 때 일정을 잘 끝내고 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고 체험담을 글로 쓰게 해본다. 주관단체에 따라서는 인솔교사가 작성한 개인생활평가서를 집으로 보내주기도 하는 데 향후 자녀지도에 참고로 한다.
동대문 YMCA 박용선간사는 『형이나 누나, 언니가 없는 어린이들이 처음에는 아무에게나 반말을 하는 등 공동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룰을 세우게 하고 이를 지켜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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