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의 인기가 직전에 방송되는 쇼 프로그램의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이 인기를 끌자 앞선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시청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방송진흥원 방송영상연구실 백유미 연구원은 최근 「인접효과와 시청자 중복에 관한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인기 프로그램(일일드라마)은 뒤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종합뉴스)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것이다.「사랑과 성공」 후속으로 방송되고 있는 「장미와 콩나물」(오후 8시)의 경우. 5월 평균시청률이 35.6%를 기록하며 「사랑과 성공」의 시청률(98년 10월 15.3%)을 크게 앞지르자 앞서 방송되는 「일요일 일요일밤에」(오후 7시)의 시청률도 17.6%(98년 10월)에서 23.3%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쇼 프로그램 「일요일은 즐거워」(오후 7시)와 주말드라마 「유정」(오후 8시)은 「동반 하락」이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유정」이 이전 작품인 「야망의 전설」(98년 10월 40%)보다 낮은 시청률(99년 5월 14.2%)을 기록하자, 「일요일은 즐거워」도 19.6%에서 18.4%로 떨어진 것.
98년 4월 방송된 주말드라마와 쇼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MBC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58.9%)가 KBS 2TV 「야망의 전설」(7.3%)보다 인기가 높자,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27.8%)의 시청률도 KBS 2TV 「일요일은 즐거워」(15.3%)를 앞질렀다. 백유미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인기있는 주말드라마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선행 프로그램을 미리 보면서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 경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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