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하늘의 4대 분할이 일단락됐다.세계 항공업계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 속하지 않고 있던 유일한 대형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22일 미국의 델타항공사와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에어프랑스와 델타는 각각 유럽과 미국의 업계 3위 항공사로 이번 제휴 협정으로 본부가 위치한 파리와 애틀랜타를 양 대륙의 「허브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이 이미 제휴관계를 맺고 있던 스위스에어와 오스트리아항공, 사베나 벨기에항공을 끌어들여 올해말께 「글로벌 항공 제휴망」을 완성하게 되면 기존의 3대 세력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지금까지 형성된 글로벌 항공 제휴망은 「스타」, 「원월드」, 「윙스」 등 3개 그룹. 스타는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중심축이고 원월드는 아메리칸 항공(AA)과 브리티시에어웨이스(BA), 윙스는 노스웨스트항공과 네덜란드의 KLM이 이끌고 있다. 3대 제휴그룹은 현재 세계 항공 수요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항공업체들이 자동차, 석유업계 등의 인수합병(M&A)과 유사한 글로벌 제휴관계를 맺는 것은 공동운항및 노선확장에 따른 수익증대와 부대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스타제휴에 참가한 루프트한자의 경우 지난해 2억7,000만달러의 추가수익을 냈고 델타와 제휴하는 에어프랑스도 2~3년안에 1억5,700만달러의 수익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업계의 경쟁심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M&A가 최상의 형태지만 미국과 유럽이 외국의 자본참여를 각각 25%와 49.9%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제휴관계가 차선책으로 떠오른 것이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이득을 보고 있다. 비행기를 갈아탈 경우 별도 수속을 거칠 필요가 없고 제휴사간 공동 마일리지의 혜택도 짭짤하다.
그러나 전략적 제휴의 확대에는 자본참여 제한, 공동 컴퓨터망의 미비, 서비스의 차이 등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더욱 복잡한 합종연횡의 움직임도 있다. 당장 이날 델타 그룹에 속해 있던 스위스에어와 사베나 벨기에항공이 원월드의 소속의 아메리칸항공과도 마케팅 제휴 및 코드공유협정을 체결했다. 또 유럽에서는 미국과 오픈스카이 협정을 맺은 8개국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에 연루돼 있어 판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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