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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남포공단사업 좌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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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남포공단사업 좌초위기

입력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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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의한 관광객 억류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된데 이어 유일한 남북협력사업인 대우그룹의 남포공단사업이 좌초위기에 몰렸다.23일 정부와 대우그룹에 따르면 남포공단에 상주해온 대우측 경영진 및 기술진이 1월말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한 뒤 북한측의 초청장 발송거부로 현재까지 입북하지 못하고 있다. 96년 최초의 남북합영기업으로 설립된 「민족산업총회사」에서 북한측 거부에 따른 우리 인력의 체류공백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 관계자는 『박춘(朴瑃)상무등 방북 경영진 및 기술진 6명이 1월말 체류기한 만료등의 이유로 귀국한 뒤 북측의 초청장이 오지않아 재입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늦어도 6월초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측이 아직도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고 있는 것은 서해안교전, 관광객 억류등 일련의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방북인력이 귀국하면 초청장을 곧바로 발송, 기술진들이 교대로 입북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이 관계자는 『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때 4개월간 체류공백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우리정부가 방북승인을 내주지 않은 때문』이라며 『북한측이 초청장을 보내주지 않아 재입북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대우는 최근 50대 50의 동등 지분이 해외 마케팅과 원활한 생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북한측 지분 30% 추가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대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측이 이익금을 더 많이 배당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북한 관계자는 『서해교전상황이후 관광객억류와 함께 벌어진 이번 사태는 북한측의 내부방침변경의 신호인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경분리원칙속에 추진되어온 남북경협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96년 당국의 사업승인을 받아 출범한 민족산업총회사는 자본금 1,050만달러, 직원 1,000명 규모로 가방과 셔츠 블라우스를 생산, 주로 유럽등 제3국에 판매해왔다. 이재열기자 desper@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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