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조상들이 주고받던 혼례용품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여성의 손끝으로 표현된 우리의 멋」특별전(23일∼7월 19일)은 그 해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신랑집에서 혼서(婚書)와 혼수(婚需)를 넣어 신부집에 보내는 납폐함(納幣函)부터 사주나 연길 등 각종 서식을 싸는 보자기류, 인두판·가위집·골무·노리개 등 소품류까지 갖가지 전통혼례용품과 장신구들을 선보이는 자리. 값만 비싸면 제일인 요즘 혼수품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품 하나에도 갖은 정성을 다 들인 옛 여성들의 소박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다.
전시기간중 관람객들에겐 납채·사주·연길·허혼서 등 혼례에 쓰이는 각종 서식 쓰는 법을 적은 인쇄물을 나눠주고,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는 전통혼례복을 입고 초례청(醮禮廳·전통 결혼식을 치르는 대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7월 9일과 16일에는 오후 2∼5시 서울시지정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보유자인 김은영씨와 남상민 한국예절문화원장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통매듭과 자수골무만들기를 가르치는 강습회도 연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은 누구나 참가가능. 참가비 5,000원.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결혼을 앞둔 여성이 수를 놓으면서 한올 한올 준비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혼수가 가지는 의미였다』며 『우리네 전통혼례품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며 진정한 혼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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